당근마켓 최종 면접까지의 과정을 돌아보며

202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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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며

지난 12월 당근 중고거래 팀의 상시 모집 공고에 지원하여
1차 면접인 화상 면접부터 3차 면접인 컬쳐핏 면접까지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당근과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평균 1시간 반의 면접을 3번이나 진행하는 과정 속에서
정말 동료 한 명 한 명 심혈을 기울여 채용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면접관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문제 상황에 적합한 기술을 떠올리는 능력이나 질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기를 수 있었기 때문에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1년 4개월의 경력을 가진 제가 어떻게 3년차 이상 모집 공고에 합격하여 최종 면접까지 갈 수 있었는지

저만의 면접 팁과 면접 과정에서 배운 점에 대해서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4개월 전 1차 탈락 그리고 눈물의 복기..

사실 저는 지난 8월 검색 팀에 지원하여 1차 면접인 화상 면접에서 탈락을 맛본 경험이 있습니다 😭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저의 강점 중 하나는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으로
부족한 점을 발견하면 개선하기 위해 집요하게 노력한다는 점입니다.

4개월 만에 1차 탈락에서 3차 면접까지 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이러한 성향을 활용해서
면접을 빠른 시간 내에 복기하고 복기한 내용을 주기적으로 돌아보며 액션 플랜을 꾸준히 수행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면접을 앞두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복기했던 내용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 문제 의식과 액션 플랜

  • 화상 면접에 익숙하지 않아서 평소보다 더 긴장함
    • 어색한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하기
    • 줌 또는 디스코드와 같은 화상 플랫폼에서 발표하는 연습하기
  • 면접관님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대답함
    • 질문을 끝까지 집중해서 듣고 의도를 파악한 후에 대답하기
    • 의도를 모르겠다면 역질문으로 맥락을 좁히기
  • 긴장하게 되면 말이 길어져서 전달력이 떨어짐
    • 평소 두괄식으로 말하는 연습하기
    • 하루에 적어도 한 번은 의식해서 두괄식으로 말하기
  • "했던 것 같습니다" 와 같은 불확실한 말투 사용
    • "했습니다" "생각합니다" 와 같은 명확한 어조로 말하기
  • 모르는 개념이 나왔을 때 잘 대처하지 못함
    • 무엇이든 기본기가 가장 중요하다.
    • 브라우저 및 JavaScript 동작 원리를 확실하게 익힌 다음 개념을 연관지어 대답하기

✔️ 다음 면접에선 이렇게!

  • 두괄식으로 명확하게 전달하기
  • 질문을 끝까지 집중해서 듣고 의도를 파악한 후에 대답하기
  • 생각 정리가 되지 않는다면 면접관님께 양해를 구하고 충분히 정리해서 말하기
  • 근거를 바탕으로 자신감 있게 말하기
  • "했습니다" "생각합니다" 와 같은 명확한 어조로 말하기
  • 모르는 개념을 마주했을 때 기본 개념을 떠올리고 연관 지어서 대답하기

중고거래실의 면접을 보기까지 위의 내용을 주기적으로 떠올리면서 아쉬웠던 점을 보충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액션 아이템은 데브코스 팀원들과 JavaScript 딥다이브 스터디를 하며 꾸준히 적용해볼 수 있었습니다.
스터디에서 발표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두괄식으로 말하기 의도 파악 후 대답하기 정리해서 말하기 등도 연습해볼 수 있었고 JavaScript 동작 원리도 깊게 파고들 수 있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기른 역량 덕분에 처음 봤던 면접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긴장에 취약한 성향이라 긴장 때문에 그동안 연습했던 것들이 백지화가 되는 순간들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은 실전 면접을 더 많이 경험하면서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습니다.


화상 면접

화상 면접은 지원한 팀의 실무자 분과 1대 1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이력서나 포트폴리오 내용을 바탕으로 한 질문들과
지원자의 기술적 역량을 파악하기 위해 React, JS, 사용했던 웹 기술 등에 대한 스피드 퀴즈 형식의 문답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한 당근 면접답게 1차 면접이었음에도 쉽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복기해보니 1시간 내에 받았던 질문이 25개 이상이었습니다 😅

하지만 질문이 많아서 힘들다는 느낌보다는
면접관님께서 꼬리 질문을 통해 지원자가 최선의 역량을 다할 수 있도록 답변을 유도해 주셔서
오히려 답을 도출하기 위해 생각하는 과정에서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느껴졌습니다.


💡 면접 팁

면접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한 소소한 팁이 있다면,
사용한 모든 기술에 대한 근거를 명확하게 설명하는 연습을 충분히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사실 면접을 준비하기 위함만이 아니라 좋은 코드,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갖추어야 하는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막상 질문을 받으면 명료하게 전달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사용했던 기술과 비슷한 기술들을 떠올려보시고 그 장단점을 비교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직무 면접

사실 면접이 끝나고 나서 그동안 시도했던 액션 아이템 덕분에 잘 대답할 수 있었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2차까지는 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지만 🔥

지난 8월 1차 면접에서 탈락했던 아픔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불안함 반 기대감 반으로 메일함을 열어봤습니다..

그 결과 다행히도!
실무자 세 분과 3대 1로 진행하는 직무 면접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직무 면접은 화상 면접보다 조금 더 기술에 대해서 심도 있는 문답을 하는 기술 면접이었고 2시간 가량 진행되었습니다.

당근의 채용 라이브를 통해 뵈었던 뛰어난 실력의 개발자분들과 함께 기술에 대한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지난 회사에서 웹뷰 환경을 처음부터 구축하면서 구조 설계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었는데, 당근의 웹뷰 프레임워크인 Karrotframe과 Stackflow 구조를 보면서 많이 배웠었습니다.

당근의 자체적인 웹뷰 환경을 구축하신 프론트엔드 리드님을 실제로 뵙게 돼서 정말 신기했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만으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


문제 해결을 위한 How와 Why

인상 깊었던 점은 What에 대한 질문보다는 문제 해결 관점에서의 HowWhy에 대한 질문 위주로 진행되었다는 점입니다.

외워서 대답하는 것보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고하는 과정과 그 논리를 보려고 하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역시나 쉽지 않은 과정이라고 느껴져서 때론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대답하였지만.. 😅
면접관님께서는 의도하셨던 답이 아닐지라도 가능한 방법이라면 그 의견을 존중해 주시고 지원자의 생각을 이끌어주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덕분에 일방적인 문답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해서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나눈다는 인상을 받았고
이러한 방향으로 일하는 조직이라면 정말 함께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여태까지 진행했던 면접 중에 가장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면접 팁

면접을 보면서 가장 걱정했던 점은 모르는 개념이 나왔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였습니다.
사실 이 점은 데브코스의 여러 당근 멘토님들께 조언을 구해서 얻은 방법을 활용해 보았습니다!

모르는 개념이 나올 때는 역질문을 통해 질문의 맥락을 좁히고, 알고 있는 연관 개념들을 이용해서 대답하는 방법입니다.
가령 React 관련 모르는 개념들이 나왔더라도 JavaScript 기초 개념들을 활용해서 추론하는 것입니다.

사실 직무 면접에서는 제가 생각해보지 못한 문제나 개념들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를 떠올려보자면..
모르는 개념이라도 알고 있는 개념들을 연관시켜서 추론하며 대답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점은 문제 해결에는 정해진 답이 없기 때문에 근거를 논리적으로 뒷받침하여 대답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면 제가 이해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역질문을 드려서 질문의 맥락을 좁혀보려고 노력했습니다.

🙇‍♀️ 데브코스 당근 멘토님들

사담이지만 현재 참여하고 있는 데브코스라는 프로그램에는 당근 개발자분들이 멘토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멘토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저의 역량이라고 생각해서 용기 내어 면접 관련 조언을 얻기 위해 DM을 드렸었는데
다들 너무 정성스러운 답변을 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


최종 컬쳐핏 면접

마지막 면접인 컬쳐핏 면접의 경우 가볍게 준비하면 된다는 의견과
의외로 컬쳐핏에서 많이 탈락하기 때문에 어렵다는 다양한 의견이 있었습니다.

혼란 속에 다시 멘토님께 조언을 구한 결과..
그동안 일하면서 얻었던 경험과 인사이트들을 정리하는 방향으로 준비해볼 수 있었습니다.

면접은 3:1로 1시간 반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컬쳐핏 면접은 대면을 선택할 수 있어서 대면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역시나 컬쳐핏 면접도 단기간에 준비할 수 없는 면접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 자신을 더 잘 표현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스스로 생각해본 불합 요인

나를 채용해야 하는 근거 주장하기

  • 저를 채용해야 하는 근거를 더 적극적으로 주장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 평소 저는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성향으로 스스로에게 관대하지 못한 편입니다. 주변에서 잘한다는 말을 들어도 사실은 쉽게 인정하지 못하고 더 목표로 하는 이상만을 보는 편입니다..
  • 이러한 성향은 성장에는 큰 도움이 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저를 뽑아야 할 근거를 듣는 것이 필요했을텐데 지나치게 겸손한 태도로 임했던 것 같습니다.
  • 다음부터는 주변의 피드백을 받아서 저의 강점과 기업 입장에서 도움이 될 역량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주장해보려고 합니다.

경력을 메울 수 있는 역량 어필하기

  • 3년차 이상 공고였지만 경력이 1년 4개월이었기 때문에 경력이 짧은 점을 염려하시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 이 근거로 2차 면접에서 마지막 질문으로 스스로를 주니어라고 생각하는지 시니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 해당 질문에는 꽤나 자신감 있게 ❗️ 비지니스 가치와 사용성을 고려할 수 있고 스스로 문제를 찾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를 시니어라고 생각한다는 답변을 드렸습니다.
    • 면접관님께서 살짝 미소를 지으셨던 것은 저의 착각일 수도 있지만..ㅎㅎ 그 덕에 2차 면접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하지만 컬쳐핏에서는 이러한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여드리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 또 다른 근거로는 컬쳐핏은 주로 가치관 문제를 받는다고 알고 있었는데, 직무 관련 질문도 많이 받게 되었습니다.
  • 그 동안의 경력 기간에서 이루어낸 성장과, 저의 강점인 압축 성장에 대해서도 말씀을 드렸으면 좋았을 텐데 드리지 못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 성장의 근거로는 4개월 만에 1차 탈락에서 난이도 높기로 유명한 당근의 직무 면접을 모두 통과했다는 점을 들었으면 좋았을텐데 이러한 것들은 왜 항상 끝나고 생각이 나는 것인지.. 아쉽습니다 🥲

근거와 함께 스스로의 차별점 어필하기

  •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점에는 블로그를 직접 개발해서 운영하고 있고, 생각을 꾸준히 기록해두고 있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감사하게도 여러 면접을 진행하면서 항상 블로그에 대한 좋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 하지만 면접 진행 중 저의 블로그를 처음 보신 면접관님께는 블로그를 근거로 드렸을 때 여느 다른 블로그와 다르다는 인상을 받지 못하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습니다.
  • 이 때 더 자세한 근거를 들어서 어떠한 점에서 차별화가 될 수 있고, 개발 팀 또는 조직에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말씀을 드렸으면 좋았을텐데 자세한 근거를 말씀 드리지 못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 다음 면접부터는 항상 주장-근거를 한 세트로 말을 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연습을 해봐야겠습니다.

글을 마치며

비록 당근과 함께하지 못하게 된 점은 매우 아쉽지만,
아쉬움에 그치는 것보다는 지난 과정을 복기하면서 스스로 개선해볼 수 있는 점들을 찾아서 앞으로의 면접에서는 후회가 남지 않도록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사실 최종 탈락이라는 사실을 마주하며 자존감도 낮아지고 멘탈에도 꽤나 큰 영향이 있었지만.. 🥲
그럼에도 그동안 성장했던 점에 더 집중해 보면서, 스스로에게 채찍 말고 당근을 줄 수 있도록 관대해져보려고 합니다.

아쉬움은 당연히 남을 수밖에 없겠지만 면접을 진행하면서 많이 성장했기 때문에 정말 값진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면접관님들의 훌륭한 역량에도 놀랐지만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는 태도와 지원자들을 배려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 조직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저도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라는 인상을 줄 수 있는 개발자가 되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상으로 당근마켓 면접 회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면접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모두 최고의 역량을 보여주시고 오시길 응원하겠습니다.